블랙 스완 해석 | 마지막 10분 온몸에 소름이 돋는 명작 스릴러 (결말포함) 16948 좋은 평가 이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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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미래를 암시하는 대상이기도 하다. 자신의 위치를 호시탐탐 노리는 경쟁자에 의해서 패배하고, 발레리나로서의 꿈을 잃어버리는 미래를 상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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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에 대한 기사 평가 블랙 스완 해석

  • Author: 영화보는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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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te Published: 2021.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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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스완/내용해석] 광기로 피어난 그녀가 소름돋도록 아름다웠다.

[블랙스완] 광기로 피어난 그녀가 소름돋도록 아름다웠다.

★★★★★

[블랙스완] 그녀는 아직 순수한 소녀이다.

집안에 귀여운 인형이 가득하고,

잠이 들 때에는 오르골 음악소리를 듣고,

심지어 옷까지 입혀주는 어머니의 보호 속에 있다.

꿈꾸던 주인공역할을 얻기 위해서도,

원하는 남자와의 관계를 위해서도,

그녀는 완벽한 것만을 순수하게 원한다. ( 그래서 좋아하는 상대임에도, 키스 중에 물어버린다. )

순수하게 꿈과 사랑을 원하는

그녀는 아직 소녀이다.

그녀가 “흰백조”로밖에 인정을 받지 못하는 이유이다.

[블랙스완] 완벽을 꿈꾸는 소녀는 그녀 자신이 “블랙스완”이 되어버린다.

흑조가 되기 위해서

그녀에게 부족한 것은 2가지로 볼 수 있다.

왕자를 유혹하는 여성으로서의 성적매력.

백조를 배반하고 왕자를 차지할만큼의 욕망.

순수한 소녀에 가까운 니나는

욕망하는 여성(性)인 블랙스완을 제대로 연기하지 못한다.

여성(性)과 욕망.

완벽한 연기를 꿈꾸는 그녀는…

그녀 자신이 “블랙스완”이 되어버리는 길을 택한다.

니나의 광기를 머금은 환각은

블랙스완이 되기 위해 부족한 2가지를 위한

스스로의 변화를 재촉하는 고통스러운 광기에 찬 예술혼의 성장통이다.

[블랙스완] 박제된 소녀에서 벗어나 여성(性)으로 성장하다

어머니는 니나의 꿈을 응원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니나의 여성(性)을 제한하고, 자신만의 순수한 소녀로 박제하려고 한다.

이는 남자와 외출문제에 지나친 간섭과

먹는 것조차 자신의 말을 따르게 만드는 억압을 통해 들어난다.

또한, 니나 때문에 발레리나로서의 꿈을 포기했다는 명분으로 그것을 정당화한다.

(( 허나, 28살로 이미 발레리나로서의 전성기가 지났을 때 임신했다;; ))

침대에서의 성적인 행위로 여성(性)을 깨우다가

어머니를 보고서 멈추게 되는 장면을 통해 상징적으로 들어난다.

블랙스완이 되고자 하는 니나가

방문을 막고, 손을 찍으면서까지 어머니를 멀리하는 이유이다.

그리고 끝내 “귀여운 소녀는 사라졌다”고 외치며 그녀를 뿌리친다.

어머니를 벗어나, 박제된 소녀가 아니라 여성(性)으로 성장한다.

[블랙스완] 연약함을 버리고 욕망을 채우다.

니나가 주인공이 되는 자리에서 은퇴발표를 한 베스.

그녀는 니나의 동경의 대상이다.

그렇기에 그녀의 방에서 몰래 물건을 훔쳐왔던 것이다.

허나, 단순히 동경의 대상이 아니라

자신의 미래를 암시하는 대상이기도 하다.

자신의 위치를 호시탐탐 노리는 경쟁자에 의해서 패배하고,

발레리나로서의 꿈을 잃어버리는 미래를 상징한다.

( 그래서 단장이 릴리와 관계를 맺는 환상을 보고 베스를 찾아가는 것이다. )

그런 베스의 목을 칼로 찌르는 환상은

자신을 망설이게 만드는 두려운 미래에 대한 극복을 상징한다.

즉 소녀로서의 연약함을 버리고, 욕망에 충실히 다가선다.

[블랙스완] 욕망에 찬 블랙스완으로 완벽하게 탄생하다.

릴리는 니나에게 결여되어 있는 것을 갖춘 인물이기에…

니나는 블랙스완으로서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을

그녀의 이미지를 투영시켜 파악하고 채워간다.

여성(性)을 발현하는 환상(동성애장면)에

릴리가 나타나는 것은 그런 이유이다.

또한,

왕자를 대신 차지하기 위해서

쌍둥이를 속이고 죽음에 이르게 한 이야기 속 블랙스완처럼,

주인공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

경쟁자(릴리)를 죽이는 환상은

욕망에 찬 진정한 “블랙스완”으로서의 완벽한 탄생을 상징한다.

[블랙스완] 광기로 피어난 그녀의 블랙스완은 소름돋도록 아름다웠다.

순수하고 연약한 소녀였던 니나는

계속 강조하던 “완벽해지고 싶다”는 말처럼,

블랙스완을 연기하기 위해

그녀 스스로 흑조가 되어간다.

소녀가 아닌 여성으로… ( 자꾸 보이는 피는 여성성을 상징한다. ex 초경, 처녀막 )

여성으로서 단장을 차지하고, ( 키스하는 장면 )

연약한 순수가 아닌 지독한 욕망으로…

욕망하던 주인공 자리를 차지한다.

그렇게 몸에서 비늘이 돋아나고,

검은 날개를 활짝 피우며

한마리의 흑조로 화하여 전율적인 연기를 선사한다.

그렇기에… 더러운 진흙탕 속에서 피어난 연꽃의 아름다움처럼, 한(恨)을 담아 소리를 뽑아내는 명창의 아름다움처럼, 광기 속에서 피어난 그녀의 블랙스완은 소름돋도록 아름다웠다. 미쳐서라도 완벽해지려 하였던 그녀의 예술혼도 전율적으로 아름다웠다.

P.S

– 영화를 보면서 서편제가 떠올랐습니다. 블랙스완이 광기였다면, 서편제는 한(恨)을 통한 예술적 승화일테니까요.

– 흑조 연기는 정말 최고였습니다. 나탈리 포트만은 이제 관객을 압도하고 움켜쥐는 배우의 수준인 것 같습니다. 진심으로 감동했습니다.

– “미쳐야 미친다”는 말이 떠오릅니다. 자꾸만 나태해지고 평범해지려고 하는 제 자신을 숙연하게 반성하게 됩니다.

[영화] 블랙스완 (결말포함)스포일러 주의!



나탈리포트만의 연기를 보기 위해서 봤던 영화

블랙스완!



등장인물 소개↓

주인공 니나

니나의 엄마 / 라이벌 릴리

감독 토마스 / 선망의 대상 베쓰

포스팅에 앞서서

이 영화는 청소년 관람불가 19세 영화입니다

19세 미만 청소년 분들은 알아서 조용히

엄마 몰래 보세요

↓↓↓스포일러 주의↓↓↓



주인공 니나는 여왕 백조를 꿈꾸는 발레리나 입니다

그녀는 순백의 백조처럼 여리고 여립니다

어린 소녀의 감성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모습을 보면

자칫 깨지기 쉬운 유리처럼 보입니다

거울처럼요

그녀가 그렇게 된 원인은 그녀의 엄마입니다

딸을 자신의 통제 아래 두려는 그녀의 엄마는

다 자란 니나의 옷을 강제로 벗기기도 합니다

니나의 엄마는 과거에 발레리나였어요

28살의 나이에 니나를 갖게 되자 꿈을 접어야 했죠

그래서 자신처럼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딸을 강압적으로 통제합니다

딸에 대한 사랑이 과해서 그럴까요?

아니면 자신의 꿈을 접게 만든 딸에 대한 애증 때문일까요?

니나에 대한 그녀의 행동은 왠지 무섭기까지 합니다

강압적이고 권위적인 부모 밑에서 자란 아동들의 대체적인 행동양상을

니나도 그대로 보이게 됩니다

“내가 했던 실수를 넌 반복하지 말았으면 한다

다른 뜻이 아니라 그저 네 경력을 걱정하는 거야”

“넌 예쁜 소녀야”

“우리가 다 아는 얘기야 순결한 소녀가 백조의 몸에 갇히게 되지만

오직 진실한 사랑만이 마법을 풀 수 있어

왕자가 사랑을 고백하기 전에 욕정 가득한 쌍둥이 흑조가 그를 속이고 유혹해

절망한 백조는 절벽에서 뛰어내려 자살하고 말아

죽어서야 자유를 찾게 되지

여러분 중에서 누가 둘 다 표현할 수 있을까요? ”

백조 연기는 훌륭하지만 흑조의 연기는 부족한 니나

그런 니나를 토마스 감독은 여왕 백조로 발탁 합니다

니나가 토마스 감독의 방으로 찾아왔을 때

감독은 니나에게 강제로 키스를 합니다

하지만 니나는 토마스의 입술을 깨물어버리죠

토마스 감독은 그 때 니나의 모습에서 흑조를 발견했던 걸까요?

토마스의 유혹을 거부한 니나는 여왕 백조의 자리에 뽑히게 됩니다

“내가 백조만 캐스팅한다면 백조는 네 차지야

지나치게 통제하지 말고 우리를 유혹해 ”

” 미안하지만 니나. 너의 기술에는 관심이 없어

그게 다야?

내 마음을 바꾸려는 노력은 안 해?

차려입고 여기까지 와서 뭐 하는거야? ”

“넌 아름답고 두렵고 연약해 이상적인 캐스팅이지

그런데 흑조로는?

둘 다 연기하는 건 힘든 일이야 ”

” 완벽함이란 통제하는 것만은 아니야

자신을 놀래켜야 관객도 놀래킬수 있어 ”

” 난 어제 니나의 플레쉬를 봤어

그렇게 깨물던 모습을 다시 보여봐 ”

완벽함에 대한 강박 관념이 있는 완벽주의자 니나

그녀는 여리고 순수한 백조의 연기는 훌륭하지만

흑조의 연기에 어려움을 느낍니다

그런 자신을 용납하지 못하는 니나는 연습에 매달립니다

” 전 그저 완벽하고 싶었어요 완벽해지고 싶었어요 ”

양면적인 백조와 흑조 연기 모두를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한

니나의 강박관념이 심해질수록

신체 왜곡 현상을 경험하는 강박증상들이 점점 더 심해집니다

모든 사람들 앞에서 새로운 여왕 백조로 소개되는 순간이

니나에게는 모든이의 질투의 대상이 되는 순간이 됩니다

그리고 늘 새로운 여왕이 탄생하면 그 자리에서 내려와야 하는 여왕도 생기죠

니나에겐 선망의 대상이고 닮고 싶은 사람이었던 베쓰입니다

하지만 베쓰에게 니나는 그저 자신의 자리를 뺏은 미움의 대상일 뿐입니다

그래서 입에 담지 못할 폭언을 퍼부으며 모욕을 줍니다

니나가 악마를 연상케하는 동상을 보고 있네요

” 너 이 대역 따내려고 뭐 했어?

항상 네가 불감증 꼬마라고 생각했는데

그 사람 마음 바꾸려고 무슨 짓을 했어?!!! ”

” 우리 모두가 그런짓을 해야 하는 건 아니죠 ”

그 날 이후 베쓰는 사고로 병원에 입원 합니다

베쓰를 찾아간 니나는 망가진 베쓰의 다리를 보게 되죠

자신 때문이라고 자책하는 니나에게 토마스가 의미심장한 말을 합니다

베쓰가 스스로 달리는 자동차에 뛰어들었을 것이 확실하다는 말입니다

” 그런 행동이 가끔은 완벽하게 만들기도 하지

지나치게 파괴적이기도 하고 ”

니나가 완벽함을 위해 파괴적인 자아를 만들게 될 것을 암시하는 말입니다

선망의 대상이었던 베쓰도 결국 완벽함을 위해 선택한 길을

니나도 걷게 되는 것이죠

새로운 여왕 니나 역시 완벽함을 추구하니까요

니나가 베쓰를 닮고 싶어 하는 것은 여러 장면에서 알 수 있어요

그녀는 베쓰의 립스틱, 귀걸이 등의 물건을 훔쳤고

베쓰의 병원에 찾아가 물건을 돌려주며 말 했죠

그녀의 완벽함을 닮고자 그녀의 물건을 가졌던 거라고요

베쓰는 그 말을 듣고 자신의 얼굴을 손톱칼로 찔러서 자해를 하기 시작 합니다

놀란 니나가 도망쳐서 엘리베이터에 타는데요

베쓰가 자학하던 손톱칼이 바닥에 떨어져 있네요

더이상 베쓰의 물건이 필요 없어진 니나

왜 필요하지 않게 됐을까요?

“내걸 훔쳤었어?”

“그저 완벽해지고 싶었어요 당신처럼”

“완벽? 난 완벽하지 않아 아무것도!!! 아무것도!!! 아무것도!!!!!”

횡격막이 수축된 니나가 물리치료를 받고 있네요

니나의 정신분열 증상은 더욱 심해져서 끊임없이 또 다른 자신이 나타나 괴롭힙니다

목욕을 하던 중 다크니나 등장 이후 손톱에서 피가 흐르고 등이 긁혀 있네요

놀란 니나가 거울 앞에서 손톱을 자를 때 거울 속에 비친 니나는 사악한 웃음을 보입니다

그런 니나에게 릴리가 찾아옵니다

니나는 끊임 없이 자신을 통제 아래에 두려는 엄마에게 숨이 막혔죠

그래서 릴리와 함께 일탈을 하게 됩니다

엄마로부터 계속 전화가 오네요

하지만 받지 않고 반항을 합니다

“내 예쁜 소녀에게 무슨 일이 생긴거야?”

“그녀는 갔어요!!”

니나는 소녀풍 인형들을 모두 버립니다

거울 속에 비치는 니나는 니나의 행동에서 벗어나기 시작합니다

거울 속에 자신이 더이상 자신(원래의 자아)라고 볼 수 없어집니다

흑조의 모습과 같은 다크니나가 거울 속에 계속해서 등장하기 시작하네요

공연 하루 전 날이 되자 니나의 강박 증상은 절정에 다다릅니다

공연 시작 전에는 결국 발이 붙어버리는 장면도 나오네요

흑조의 연기를 하기 전 릴리가 니나의 방에 찾아 옵니다

자신을 자극하는 릴리를 거울에 밀쳐버리는 니나

릴리가 자신의 목을 조르자 깨진 거울 조각으로 릴리를 찔러서 죽입니다

하지만

순간적으로 릴리의 얼굴이 니나의 얼굴로 바뀌는 장면이 지나갑니다

거울에 밀쳐서 거울 조각으로 죽인 대상은 릴리가 아니라

사실은 니나 자신인 것이죠

거울 안에서 니나의 행동반경에 따르지 않던 또 다른 다크니나가

이제는 거울이 깨지자 밖으로 나와 자신의 다른 자아를 죽이는 암시라고 보여집니다

눈이 흑조처럼 변한 니나가 말합니다

” 내 차례야!!! ”

니나는 완벽한 흑조가 되어 관중을 사로잡는 연기를 펼칩니다

점점 흑조로 변해가는 이 장면을 다들 최고의 명장면으로 뽑으셨죠

하지만 흑조의 연기가 끝나자 자신이 죽였던 릴리가 인사를 하네요

릴리를 찔렀던 거울 조각이 니나의 몸에서 나옵니다

앞에서 나왔던 자기 자신의 자아를 죽인 암시가 현실이 되었네요

피를 흘리며 마지막 백조 연기를 펼치는 니나는

모든 관중을 사로잡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말을 남깁니다

” 난 완벽했어요 ”



블랙스완은 암시와 복선이 너무 많아서 스크랩을 아무리 해도 부족하네요

19금 관계로 많은 부분을 포스팅하지는 못했어요

처음 포스터를 보고 주인공 니나의 얼굴에 금이 간 모습에

‘정신분열증인가?’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생각이 편중된 것인지 정말로 니나가 정신분열을 일으킨 것으로 보여지더라구요

소녀같은 순수한 니나와 흑조 연기를 위해 탄생시킨 다크니나..이렇게요

100명의 관람자가 있으면 100가지의 해석이 따르죠

더군다나 암시가 많은 영화라서 그런지

분석과 해석이 저마다 제각각인 것 같아요

어떤 분은 예술영화다 어떤 분은 아니다 권력에 대한 영화다

심리영화다 해리성 장애에 대한 영화다

등등

가지각색입니다

누가 맞고 틀렸다기 보다는 ‘아 저렇게 해석 할 수도 있구나’ 생각하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또 다른 여러분들의 의견이 있으면 들려주세요~

저는 ‘완벽주의자’인 면에서 저와 닮은 니나의 모습에 약간 소름이 돋기도 했어요

완벽함을 위해서 자아를 탄생시키기도 하고 죽이기도 하는 니나는

결국 앤딩에서 “난 완벽했어요”라는 말을 남기고 흡족하게 웃죠

영화 중간 부분에서 토마스 감독이 니나에게 했던 충고가 떠오르더라구요

” 네 앞길을 가로막고 있는 사람은 너야! 이제 편하게 보내줘야 할 때야 ”

죽음으로 자유로워진 백조 이야기처럼

니나도 죽음으로 자유를 얻게 되네요

울면서 딸의 그림을 그리고 있던 니나의 엄마를 보면서는 마음이 찌릿했어요

그녀는 딸 때문에 자신의 꿈을 포기했죠

그리고 자신의 꿈이었던 여왕 백조가 된 딸을 보면서 무슨 생각이 들었을까요?

딸을 늘 ‘소녀’라고 부르면서 자랑스럽다고 말을 하지만

히스테릭한 모습을 동반하는 모습은 안타까웠어요

차마 포스팅을 하지는 못했지만 니나가 변태할아버지를 만나는 장면도 나옵니다

좀 예민한 말일지도 모르지만요

범죄심리에 성범죄자들은 자신의 대상을 물색하는 과정에 일정한 룰이 있어요

그리고 ‘감’이라는 것도 있구요

니나에게 당당하게 변태행위를 하던 할아버지를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엄마로부터 길들여진 니나에게서 ‘길들여진 사람의 분위기’가 풍겼던 것을 의미한 장면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요

(성피해자들이 범죄를 유도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오해 없길 바랍니다)

잘 길들여진 사람은 다시 쉽게 길들일 수 있죠

어떻게 보면 니나의 엄마는 니나를 소녀처럼 길들였고

토마스 감독은 다크니나로 길들였던 것은 아닐까요?

완벽함을 추구하는 니나가 자신의 또 다른 자아를 탄생시키는 과정에서

토마스 감독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으니까요

니나가 다크니나를 탄생시키려는 과정에, 니나의 엄마는 니나에게 이런 말도 했죠

” 넌 지금 내 딸 니나가 아니야 ”

그리고 니나가 백조&흑조 역할 때문에 변했다는 것을 느끼고 방해도 하죠

“그 배역은 너를 망치고 있어!”

토마스 감독은 니나에게 이렇게 말했죠

” 너도 너를 노리잖아 ”

“통제하는 건 잊어 니나!!!”

그리고

니나의 모습을 보면서 스치고 지나간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다크나이트에서 조커역을 맡았던 히스레저였어요

니나와 히스레저가 오버랩 되는 것은 저만 그런 게 아니겠죠?

히스레저 사진 올리면서 포스팅 마칠게요

why so serious?

블랙스완해석 완벽이 주는 강박

블랙스완해석

블랙스완 (2016)

블랙스완

블랙스완 영화를 본 뒤 느낀 지극히 주관적이고 감상적인 내 생각을 적어보려 한다.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블랙스완은 백조의 호수로 극을 펼치는 발레 무용단 내부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나탈리 포트만(니나)이 나오는데 진짜 연기가… 보는 내내 감탄했다. 표정연기, 발레, 눈빛 등 그냥 니나 그 자체였다.

주요 등장인물은 니나, 릴리, 베스로 세 명 모두 발레 솔로이스트이다.

백조의 호수는 백조 안에 영혼이 갇히게 된 한 여자의 이야기다. 영혼이 갇힌 저주를 풀려면 왕자의 사랑이 필요하다. 백조는 왕자와 사랑에 빠지고 왕자의 사랑 선언만을 기다리고 있다. 그때 흑심을 품은 흑조가 나타나게 되고 왕자를 꾀어 유혹한다. 그에 백조는 망연자실하며 자살을 하고 이야기는 끝이 나게 된다. 백조의 호수의 새 주인공으로 니나가 발탁되고 니나는 맡은 배역에 대해 끝없는 완벽을 추구한다.

“이 분홍색 좀 봐요! 진짜 예뻐.”

니나 – 순수하고 여리다. 겁이 많고 자신감도 부족하다. 뭐든 완벽히 해내고 싶어 하고 완벽하지 않으면 불안을 느끼는 인물이다. 니나의 방은 핑크색으로 가득하고 주로 입는 옷도 파스텔톤에 밝은 색이다. 방 안엔 인형이 가득해 어린아이의 방이라 해도 어색하지 않다. 니나의 엄마는 니나를 sweetie(아가)라고 부르고 옷도 입혀주고 벗겨주고 손톱까지 깎아준다. 이는 니나를 아직 어리게 보고 아이 취급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마마걸’ 혹은 ‘온실 속 화초’란 표현이 생각났다.

“베스처럼 추길 바랄 순 없어요. 말도 안된다고요.

연기야할 수 있지만 베스 같은 재능은..”

니나의 엄마는 종종 니나를 인정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베스와 같은 재능을 쉬다 온 애한테 뭘 바라요

넌 감당 못해 등등 이렇듯 엄마의 인정을 못 받아서 더 완벽해지고 싶은 걸 수도 있다. 엄마의 입장에선 니나를 걱정하고 더 잘됐으면 하는 바람에 던진 말일지라도 그것이 쌓여 니나에겐 부담이 되었을 수 있다.

니나는 순수하고 맑은 백조 연기를 뛰어나게 잘한다. 그러나 흑조 연기는 목석같이 뻣뻣하고 왕자가 전혀 유혹에 흔들리지 않을 춤이라는 혹평을 받는다. 니나는 어두운 마음과 욕망을 가지고 왕자에게 다가가는 흑조를 표현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점점 자신이 없어지게 된다.

“완벽해지고 싶다고요”

“완벽은 집착만으로 되는 게 아니야. 놓을 줄도 알아야 돼.

“넌 네 몸을 너무 못살게 굴어. 잘 안 되는 날도 있는 법이야”

나중에는 조금만 틀려도 불안해하고 강박에 가까운 완벽을 추구한다. 그리고 이 강박이 만들어 내는 환각에 시달리게 된다. 손에 살짝 까진 것도 크게 느끼고 피가 철철 흐르는 것,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이 다른 사람처럼 자길 쳐다보고 있는 것,

등 뒤로 난 발진이 커다란 상처로 보이는 것, 백조의 호수의 새 주인공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한 여자가 크게 웃는 것도(자기를 보고 크게 웃는 게 아닌데) 엄청 크게 들려하는 것, 엄마가 그린 자신의 그림이 자신을 둘러싸고 웃는 것 같은 착각, 흑조를 잘 표현하고 싶은 마음에 자신의 다리가 흑조로 변하는 것 등등…

릴리 – 완벽하진 않아도 자연스러운 춤을 춘다. 살아있음을 느끼며 자유롭게 산다. 릴리는 니나가 새 주인공을 맡은 것에 대해 진심으로 축하해줄 줄 알고 기쁜 일을 티 없이 나눌 줄 안다. 더불어 니나에게 자유로움을 알려준다. 어떻게 보면 니나의 동경 대상이라 할 수 있다. 니나는 릴리의 자연스러움을 부러워하고 릴리의 흑조 표현을 뒤에서 따라 한다. 릴리는 니나의 각성을 도와주는 존재인 동시 니나와 반대되는 인물이다.

“뭐 어때요. 좀 살아봐요.”

니나는 릴리와의 꿈을 통해 각성하게 된다. 릴리의 등 뒤 검은 날개 타투는 니나가 표현하고 싶은 흑조를 상징하고 그에 릴리가 투영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니나는 릴리의 모습을 닮고 싶어 하고 자신의 자리를 빼앗길까 두려워한다.

베스 – 1대 백조의 호수 주인공이었다. 은퇴할 나이가 되고 새 주인공이 된 니나를 보고 복합적인 감정을 느낀다.

니나는 베스처럼 되고 싶어 하며 베스 물건을 훔친다. 훔친 물건들을 나열해 베스의 대기실처럼 꾸미고 자신에게 품고 다녔으나 베스가 주인공으로서 느꼈을 부담감과 마음을 깨닫고 다시 물건을 돌려주게 된다. 교통사고가 난 베스에게 복잡한 감정을 느끼는 니나.

니나는 방안을 가득 채우던 인형을 갖다 버리고 잠들기 전마다 엄마가 돌려놓던 오르골도 던져내 버린다. 릴리와 술 마시고 어울리며 연약하고 순수하던 모습에서 한 꺼풀 벗어 나오게 된다. 엄마의 속박에서 벗어나고 일탈을 하며 이전의 자신의 모습에서 나와 한단계 각성한다. 백조의 여왕이라는 큰 자리에 대한 부담감과 완벽하고 싶은 강박, 대역인 릴리가 자신의 자리를 뺏고 싶어 한다는 느낌, 그런 릴리를 자신이 죽이는 환각, 릴리가 상대 배역과 관계하고 있는 환각으로 니나는 더 각성하게 된다.

“착하던 내 딸은 어디 갔어?”

“죽었어”

초반에 옷을 정리해주려는 엄마에게 자기 혼자 할 수 있다고 말하는 니나. 그러나 이젠 착하던 아이는 죽었다고 하는 니나. 전에는 자기 혼자 할 수 있다 해놓고 소극적인 태도로 여전히 엄마의 손길을 받았으나 나중엔 그 아이는 이제 없다며 엄마를 방에서 쫓아내고 화낸다. 역할을 감당하지 못할 거라는 엄마의 말에 반박하는 듯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니나. 엄마의 영향도 릴리의 영향도 있겠지만 결국 자기 자신을 바꿀 수 있는 건 자신뿐인걸.

“널 가로막는 것은 너뿐이야.

널 놓을 때가 됐어”

니나에게 단장은 완벽함을 버리고 가로막는 존재인 널 놓으라고 한다. 흑조에게 몰입해 연기를 하고 마지막에 완벽함을 느꼈다고 말하는 니나.

“느꼈어요. 완벽함요.

완벽했다고요”

완벽하단 것은 참 어렵다. 다르게 말하면 자기만족이 아닐까. 완벽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그것에 만족하지 못했기 때문이고 이 골이 깊어지면 자신을 못살게 굴 수도 있다. 더 완벽하고 싶어서 혹사시키고 강박에 못 이겨 환각을 보는 것처럼. 사회는 완벽을 강요하는 분위기긴 하다. 취준을 할 때 보는 스펙도 10가지 중 1가지가 부족해서 잘 안되고, 대입을 할 때도 보여줄 수 있는 것을 다 못 보여줘서 잘 안되고, 성적도 성과도 모두 경쟁인 사회 속에서 어쩔 수 없이 완벽을 좇게 된다. 누구는 다 좋은데 이거 하나만 딱 부족하네, 쟨 다 좋을 줄 알았는데 이거 하나 때문에 정말 싫어졌어 등,,

니나도 백조의 여왕으로 뽑히기 위한 경쟁 속 눈에 띄기 위해 완벽 또 완벽을 고집한 걸 수도.

완벽하지 못하기 때문에 인간이라 생각한다. 세상에 완벽한 완벽은 없다. 자기 기준에 만족해서 드디어 완벽했다고 생각하면 좋겠지만 사실 다른 이가 보기엔 그렇지 않을 수 있거든. 반대로 다른 사람들은 완벽하다 해도 자신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면 그건 또 완벽이 아니다. 완벽은 상대적이고 주관적이라 더 어렵다. 완벽조차 완벽하지 않은 완벽을 위해서 강박을 갖고 혹사시킬 필요는 없단 말이다. 완벽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좋으나 자신 위에 완벽이 존재하는 순간 원하던 것도 잘 되지 않는다. 모래를 쥐면 쥘수록 더 빨리 새어나간다는 말처럼 꽉 쥐고 있기보다 그걸 놓는 자세도 필요하다.

서툰 자연스러움이 주는 완벽함도 분명 있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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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스완 해석 결말 – 완벽주의 – 놀지 않고 공부만 하면 잭을 바보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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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 결말까지 스포가 있습니다

<블랙 스완>을 알게 된 건 <퍼펙트 블루>때문입니다

<블랙 스완>이 <퍼펙트 블루>의 영향을 받았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상당히 기대가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개인적으로 <퍼펙트 블루>를 일본 애니를 넘어 영화까지 포함하여 스릴러 장르에서 손가락에 꼽는 작품이었거든요

하지만 막상 <블랙 스완>을 보니 <퍼펙트 블루>의 영향을 받은 거 맞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여주가 자아분열 정신착란 증세를 겪는 것은 비슷하지만 <퍼펙트 블루>에 비하면 내용이나 해석, 메시지에서 난해한 부분은 거의 없고 오히려 단순하더군요

플롯과 여러 샷을 가져왔다고 하는데 그 정도야 머 어느 영화나 다른 영화에서 가져오는 거니깐

기대가 지나쳤는지 영화 자체만 봐서도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까지 올랐다고 하는데 잘 이해는 안가더군요

영화는 여주인 발레리나 니나가 <백조의 호수>의 백조와 흑조의 역을 맡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전개됩니다 발레단원의 누구 나의 꿈이기도 한 백조와 흑조의 역할을 맡데 되지만 백조와는 상반된 이미지의 흑조의 역할에 대한 지적을 받게 되면서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니나가 그 스트레스와 압박감에 점점 정신분열 증세를 겪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니나가 완벽주의 성향을 갖게 된 건 아마도 엄마인 에리카의 영향 같더군요

에리카는 전직 발레리나이었지만 니나를 의도치 않게 임신하게 되어 발레도 그만두게 된 듯합니다 아마도 남자에게 버림받은 미혼모가 아닐까 추측합니다 이제 에리카에게는 딸인 니나만이 인생의 전부가 됩니다

에리카는 자신의 꿈이었던 발레리나로서 성공을 니나를 통해 이루기를 바라고 또한 니나가 자신처럼 남자에게 버림받을 수 있다는 두려움을 갖고 있는 듯하죠 이런 심리가 딸인 니나에 대한 애착을 넘어 집착 그리고 구속으로 이어진 듯합니다

이런 에리카의 의해 길러진 니나는 발레에만 집중하는 모범생같은 삶을 살고 에리카의 꿈을 이루기 위해 더욱 완벽해지고 싶어진 듯합니다 니나가 테크닉은 훌륭한데 백조의 역과 상반된 이미지의 흑조역의 관능미와 카리스마가 부족한 것은 바로 이런 성장 배경이 원인인 듯하더군요

발레리나로서의 완벽주의 추구의 정신적 억압은 등의 상처로 표현되기도 하죠

이런 니나 앞에 릴리라는 니나와 상반된 이미지의 발레리나가 나타나죠 릴리는 테크닉은 부족하지만 흑조역에 필요한 관능미과 카리스마를 갖춘 놀 줄 아는 여자입니다

릴리의 등의 날개 모양의 문신은 날아가고 싶은 즉 엄마인 에리카의 구속과 완벽주의에서 벗어나고 싶은 니나의 욕구를 표현하는 걸로 보았습니다

실제로 니나는 릴리를 따라 남자들과 술을 마시고 마약같은 것도 하기도 하며 남자와 키스를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틀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키스 도중에 집으로 와 버립니다

집으로 돌아온 니나는 에리카의 잔소리를 듣고 충동적으로 릴리와 동성애를 하는 환상을 겪게 됩니다 일종의 반항심이라고 할 수 있겠죠

릴리는 니나에게 없는 것을 갖고 있는 부러움의 대상임과 동시에 질투와 경계심의 대상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릴리는 니나의 또 다른 자아같은 역할도 되는 듯하더군요 에리카의 구속속에 온실 속의 화초처럼 살아온 니나에게 릴리의 삶은 부러움과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 듯합니다 동시에 니나속에 숨겨진 또 다른 상반된 자아도 되는 거죠

베스는 발레리나로서 스타였지만 감독인 토마스에 의해 버림받고 반강제적으로 은퇴하게 되고 홧김에 자동차에 뛰어들어 평생 다리를 못쓰는 장애를 갖게 됩니다

베스의 운명과 엄마인 에리카의 운명은 니나에게는 미래에 대한 또 다른 두려움으로 다가오죠 자신도 미래에 남자에게 버림받고 불운한 인생을 살게 될 수 있다는 두려움입니다

감독인 토마스는 얼마 전의 미투 운동에서 극단의 연출가를 연상시키더군요 역을 미끼로 니나에게도 성희롱과 성추행에 가까운 행위를 합니다

니나는 사랑이라는 감정보다는 성공을 위해 토마스를 거부하지 못하는 걸로 보이는데 베스와 에리카의 삶은 보면 또 다른 두려움의 대상이기도 합니다

다른 심리상태와 마찬가지로 지나치면 정신병이 되는 완벽주의에는 타인에 의해 강요된 역량이나 수행에 미치지 못하면 타인과 사회로부터 버려질 것이라고 믿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타인은 그 수준에 쉽게 도달하지만 자신은 한참 미치지 못한다고 믿기도 한다고 합니다

바로 니나가 이런 경우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니나는 엄마인 에리카의 기대와 흑조역을 완벽하게 수행해야 한다는 토마스의 강요된 역량과 수행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 그리고 흑조역에 적합한 릴리에 대한 부러움 시기 경계심 그리고 베스나 에리카처럼 버려질 수 있다는 두려움이 정신분열 강박증 불안증 그리고 자해까지 이르게 된 듯합니다

완벽주의 상처였던 등의 상처에서 검은색 떨이 나기 시작하죠 발레는 물론이고 삶에 있어서도 절제된 완벽주의를 유지하고자 했던 니나의 마음의 상처에 검은 털이 나는 환영은 처음에는 타락이나 부정같은 두려움의 대상이었죠

하지만 결말 부분에서 흑조역을 하던 니나는 자신의 몸에서 검은 털이 솟아나는 환영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는 말하죠

“완벽했다”

이 결말부분은 두 가지로 해석될 수 있을 것 같은데 흑조의 역할을 완벽하게 했다는 것은 완벽주의에서 벗어난 것으로 보거나 여전히 완벽주의에 빠져있다는 것입니다

이 영화를 보니 불현듯 All work and no play makes jack a dull boy (공부만 하고 놀지 않는 것은 잭을 바보로 만든다)라는 영어 속담이 떠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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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스완>..이분법에 의한 해석

1. 흑백의 단순구조

‘대런 아로노프스키’…

마치 소련인을 연상케하는 이 요상한 이름의 감독은, 의외로 뉴욕 브룩클린 태생(1969년생)이다.

내가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을 기억하는 것은 <레퀴엠>(Requieam For dream)을 보고나서의 충격 때문인데,

당시 감독은 이 작품에서 독특한 미장센으로 마약에 찌든 주인공들이 파국을 맞는 과정을 암울하게 그려내면서

많은 영화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바 있다.

하지만 <천년을 흐르는 사랑>이 흥행에 실패하고 난 뒤 의기소침하던 그는,

성형 실패등으로 대인 기피증세까지 보였던 ‘미키 루크’를 캐스팅하면서 <더 레슬러>를 찍게 된다.

당시 <더 레슬러>는, 영화에 등장하는 주인공 ‘랜디’와 ‘미키 루크’의 삶이 많은 부분 오버랩되면서

관객들에게 보는 내내 커다란 감동과 눈물을 선사했었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나탈리 포트만과 손잡고 ‘발레’를 소재로 한 영화에 눈을 돌렸다.

영화의 외피는 성공을 향한 발레리나 소녀의 노력과 동경을 다룬다.

하지만 외피를 한꺼풀 걷어내면 완벽에 대한 강박관념으로 스스로 파멸하는 주인공의 광기와 망상,

라이벌을 향한 질투와 동경이 빼곡하게 전시되어 있다.

겉으로 화려하게 보이는 발레리나의 욕망을 들추면서 인간 내면에 감춰진 양면성을 조명하는 셈이다.

이를 위하여 <블랙 스완>은 철저하게 고전적인 이분법에 기초하며 내러티브를 진행시킨다.

선과 악, 청순과 퇴폐, 순결과 관능을 흰색과 검은색에 비유하는 단순 구조를 선택한 것이다.

이분법에 의한 흑과 백은 밝음과 어둠, 상반된 이미지로 존재할 수밖에 없다.

밝음이 희망과 생명력을 의미한다면, 어둠은 좌절과 죽음, 공포 등의 이미지를 갖는다.

하지만 <블랙 스완>에서의 검정색은 이 영화의 배경으로 등장하는 ‘백조의 호수’에서 백조와 대비되면서

치명적인 유혹, 거침없는 관능 등으로 치환된다.

언뜻 흑백의 단순 구조로 관객들을 설득시키려는 감독의 이런 전략은 무모하게까지 보인다.

굳이 비평가의 시선을 빌리지 않더라도 흑조-백조와 같은 이분법적인 설정은 식상할 뿐 아니라

도식적이고 촌스럽기까지 하다.

하지만 감독은 영리하게도 이런 구조에 복잡한 ‘인간 내면 심리’를 덧칠하면서

자칫 무료하게 느낄 수 있는 스토리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하긴 지금까지 발표된 그의 영화들은 소위 ‘예술성’ 운운하며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어려운 영화’는 아니었다.

단순한 줄거리에 정교한 테크닉, 그리고 탁월한 편집능력 등이 가미되면서

관객들의 흥미를 끄는 그런 방법을 고수하였던 것이다.

이번에 발표된 <블랙스완> 역시 예외는 아니다.

흑백의 색상을 이용하여 선악을 구분하고,

순수미의 극치인 발레에 스릴러라는 이질적인 요소를 결합하면서 이야기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이런 이분법적인 사고는 <블랙 스완>에 등장하는 인물에게까지 어김없이 적용된다.

완벽한 경지에 이르고자하는 니나의 집착은 흑조와 백조라는 대조적인 모습을 통하여 부각시켰고,

니나의 조력자로서 엄마 에리카와 뉴욕 발레단장 토마스는 남녀라는 성(性)적인 차이 외에도

지도 방법에서 확연한 대조를 보인다.

니나가 닮고 싶어하는 릴리와 베스 또한 마찬가지다.

둘은 여러가지 상황에서 커다란 대조점을 보이며 극적 긴장감을 높여주고 있다.

이처럼 <블랙 스완>은 이분법적인 구조로 현실과 환상, 의식과 무의식을 넘나들면서

완벽을 추구하는 발레리나의 집착을 세밀하게 직조해낸다.

따라서 이번 리뷰는 영화 곳곳에서 활용되는 이분법적인 도식을 찾아봄으로써

영화의 이해를 돕는 방향으로 지면을 할애하고자 한다..

2. 대척점에 선 인물탐구

전직 발레리나 출신으로 자신의 꿈을 이루지 못한 대신

딸의 성공을 위해 헌신을 다하는 엄마 에리카(바바라 허쉬)와 함께 살고 있는 니나는 뉴욕 발레단에 소속되어 있다.

그녀의 꿈은 베스처럼 ‘백조의 호수’에서 프리마돈나 역을 맡는 것.

‘호두까기 인형’, ‘잠자는 숲 속의 미녀’와 함께 차이코스키의 3대 발레 음악으로 손꼽히는 ‘백조의 호수’.

이 작품의 프리마돈나는 악마의 마법으로 백조가 된 오데트 공주와

왕자를 유혹하는 사악한 쌍둥이 자매 오딜을 동시에 연기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발레리나들에게 선망의 대상이지만 선뜻 다가설 수 없는 자리다.

니나 역시 특유의 순수함으로 연약한 백조 오데트엔 적임자로 일찌감치 점찍혔지만

흑조 오딜을 연기하기엔 도발적인 관능미가 부족하다는 평을 받는다..

이때 백조의 의미는 순수함의 결정체로 아직까지 여인(女人)에 이르지 못한 성숙하지 않은 소녀를 상징한다.

따라서 니나가 집착하는 흑조의 이미지는 완벽한 예술에 이르는 필연의 과정이자,

소녀에서 여인으로의 성숙의 과정이라고 봐도 전혀 무리가 없다.

순수한 백조에서 점차 사악하고 관능미 넘치는 흑조로 변해가면서

니나는 성공에 대한 욕망과 집착으로 망상과 편집증을 겪는다.

하지만 변신의 과정을 무조건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볼 필요는 없다.

니나의 변신은 어쩌면 순수와 관능, 아름다움과 광기, 선과 악이 하나로 융합되는 과정이자,

앞서 언급처럼 소녀에서 여인으로의 성숙에 이르는 필연의 과정이기 때문이다.

애벌레가 여러번의 탈피를 거쳐 아름다운 나비로 성장하듯

나니의 변신은 자신을 옥죄던 통제의 손길에서 벗어나 자유 의지를 갈구하는 성숙된 욕구에서 비롯되었다..

이 과정(백조에서 흑조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빨간색을 차용한 감독의 센스는 참으로 놀랍다.

흑과 백의 선명한 경계 위에 놓여진 빨간색.

이때 빨간색은 생리혈, 혹은 립스틱과 오버랩되면서 자연스럽게 성숙된 여인을 떠올리게 만든다.

하지만 소녀에서 여인에 이르는 길은 지금껏 자신이 가졌던 많은 것들을 버려야한다.

벽면을 장식했던 수많은 인형들을 버려야하고, 잠잘 때 자장가처럼 들었던 오르골을 버려야하며,

엄마의 애정(혹은 지나친 간섭)도 버려야만 한다.

그리고 버린만큼 점점 짙어져가는 빨간색 등에 상처가 덧나기시작하고, 손톱이 피로 물든다.

손가락 살점이 뜯어져 나가는가하면 검은 옷을 입은 또 다른 자신과 마주치기도 한다.

따라서 이때 빨간색이 주는 의미는 ‘변신의 댓가’ 또는 ‘상흔’으로 치환되면서 관객들로 하여금 감정이입을 돕는다.

영화에서는 이런 과정을 순수한 여성에서 위험한 존재로 탈바꿈하는 것처럼 그리고있지만,

이는 어쩌면 변화를 두려워하는 니나의 내면이 만들어낸 환상일지도 모른다..

젊은 나이에 니나를 임신하면서 발레리나의 꿈을 접은 에리카(바바라 허쉬)의 꿈은 소박하다.

오로지 딸이 발레를 하면서 행복감을 느끼길 바란다.

이때 에리카의 시선에 비쳐지는 딸의 모습은 젊은 날의 자신의 모습과 동일하다.

에리카는 발레리나로서 딸의 성공을 기도하지만 한편으로는 딸을 소유하려는 강한 욕구를 가지고 있다.

그녀에게 니나는 여전히 어린 소녀에 불과했고, 그녀의 행동 하나하나가 물가에 내놓은 어린애 마냥 불안하다.

따라서 사사건건 니나의 일에 간섭하고 참견한다.

다 큰 딸을 ‘이쁜이’라고 부르는 에리카는 니나의 세계를 설계한 장본인이자 모든 통제와 절제, 금욕을 강요하는 뿌리다.

니나를 임신하면서 발레리나의 꿈을 접은 그녀에게 니나는 존재의 이유이자 삶의 구원이기 때문이다.

에리카는 이 세상 누구보다 니나를 잘 알고 있다고 믿는다.

자신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질 않길 바라며 남자 만나는 것도 싫어한다.

한마디로 에리카는 니나가 순결한 백조의 이미지로 남길 바란다.

하지만, 니나의 입장에서는 엄마의 간섭이 매양 달콤한 것만은 아니다.

엄마를 더 이상 자신을 보호하는 대상이 아닌, 자신의 여성성에 대하여 제한을 가하는 방해물로 인식을 하게된 것이다.

엄마는 관심이라 생각하지만, 딸은 간섭이라는 생각하는 것이 애정과 애증의 선을 넘나드는 이유다.

흑조를 완벽하게 표현하려고 하는 그녀의 몸부림이 심해질수록 에리카와의 대립과 갈등은 더 깊어만간다

그에 반해 뉴욕발레단의 예술감독 토마스(뱅상 카셀)는 규격과 테크닉에 사로잡혀 있는 니나에게

“본성을 자연스럽게 드러내고 유혹하라”며 사정없이 몰아붙인다.

토마스는 조언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틈만나면 니나에게 유혹의 눈길을 보낸다.

그는 니나가 최상의 테크닉을 소유했지만, 도발적인 요소가 부족해 더 이상 발전이 없었음을 가장 먼저 깨달았다.

따라서 니나를 감싸고 있는 두꺼운 껍질을 깨고 완벽에 가까운 도약을 위해 여인의 매력을 일깨우는데 주력한다.

“완벽이라는 것은 통제가 아니라, 해방을 통해 얻어진다”라고 설파하는 그는,

니나의 예술적인 힘을 끌어내는 최상의 조력자임을 부인할 수 없다..

여기서 한가지 흥미로운 것은, 니나와 토마스의 관계 설정이다.

영화에서는 토마스가 니나를 유혹하는 것처럼 그려지지만

실상, 토마스의 관심을 받고 싶어하는 것은 니나의 욕구가 훨씬 강하다.

여인으로서의 매력을 소유하지 못한 자신의 결핍을 괴로워하고, 그의 눈길을 끌기 위해 그의 주변을 서성거린다.

이런 강박관념은 그녀를 온갖 긴장감과 부담감, 엄청난 스트레스로 망상에 빠지게 만든다.

그렇다면 여기서 한가지 의문!! 흑조 이미지를 간절히 원했던 니나의 진정한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영화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예술의 완성을 바라는 탐미적인 이유 때문인가?

아니면 토마스의 관심을 바라는 순수한 여인의 욕구 때문인가?

사뭇 궁금한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어쨌든 토마스는 니나가 매혹적인 흑조의 이미지를 갖길 바란다는 점에서 엄마 에리카와는 커다란 차별성을 보인다..

니나가 닮고 싶어한 사람은 오랫동안 뉴욕발레단에서 ‘프리마돈나’를 연기했던 베스(위노나 라이더).

니나에게 베스는 선망의 대상이자, 넘을 수 없는 벽이다.

그녀를 동경했던 니나는 몰래 개인분장실에 숨어 들어 그녀가 소지했던 담배, 립스틱 등을 훔치며

그녀가 서 있던 자리를 욕망하는 자신의 욕구를 대신한다.

단장이 인정했던 완벽한 발레리나였던 그녀.

하지만 점점 나이가 들어가는 그녀에게 백조의 순결함을 찾아볼 수 없고,

대신 화장으로 주름을 숨긴 추악한 흑조의 이미지만 남아있을 뿐이다.

더구나 그녀를 감싸주던 단장에게마저 버림받는 비참한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다.

심성이 여린 니나에게 이런 베스의 불행은 자신 때문이라는 자책감을 심어주었다.

이제 베스는 니나에게 연민의 대상은 될지언정,

최고 자리를 놓고 싸움을 벌여야하는 경쟁 관계는 아닌 것이다..

하지만 니나를 조급하게 만드는 건 자신과는 다른 매력을 지닌 릴리(밀라 쿠니스)의 등장이다.

그녀에겐 연약하고 순진한 자신과는 달리 사악하고 매혹적인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흑조의 양날개를 등에 문신한 릴리는 니나처럼 탄탄한 기본기와 뛰어난 기교는 없지만,

본능에 충실한 춤사위와 형식에 얽매이지않는 자유로운 감정 표현으로

흑조에 더 적합하다는 토마스의 평을 받는다.

이에 니나는 어렵게 얻은 프리마돈나를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인다.

더구나 토마스는 사사건건 릴리를 거론하며 니나를 몰아붙인다.

릴리처럼 온세상을 유혹하라고 주문하는가 하면,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라며 자위를 권하기도 한다.

자신이 갖지 못한 매력을 소유하고 있는 릴리를 향한 니나의 마음은 당연히 질투와 선망을 아우른다.

자기 자리를 뺏길까 두려워하면서도 리허설 전날 저녁 함께 술집으로 향하는 것도 그런 탓이다.

니나는 릴리와 함께 술과 마약에 흠뻑 절은 광란의 밤을 보내는가 하면,

엄마에 대한 반항으로 동성애를 즐기기도 한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이게 니나의 망상인지, 현실인지 명확하게 구별하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프리마돈나’ 자리를 넘본다는 설정 또한 마찬가지다.

어쩌면 프리마돈나로 발탁되고 난 뒤, 자신을 향한 주변인물들의 시기와 질투,

그리고 그녀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인한 압박감이 증폭되면서 니나가 만들어낸 환영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여겨 볼만한 대목은 니나-릴리의 관계설정이다.

릴리는 니나에게 자극제이자 위협이 되기도 하지만 니나가 흑조가 되는 촉매역할을 하기도 한다.

둘의 관계는 예전 베스-니나의 관계처럼 선망의 대상이지만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관계

즉, 자신이 베스의 자리를 차지한 것처럼 언젠가 자신의 자리를 꿰어찰지 모르는 위험(?)스런 관계,

그게 바로 니나-릴리의 관계다..

3. 거울이 지닌 이분법적인 상징..

왼쪽에 보이는 그림은 피카소의 <거울보는 여자>다.

하지만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거울보는 여자랑 거울에 비친 여자는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거울보는 여자가 깔끔한 모습인 반면, 거울에 비친 여자의 모습은 퀭한 모습이다.

피카소는 이를 위하여 레드와 블루, 서로 대비되는 색을 이용하여 여자의 양면성을 표현하고 있다.

흔히 레드가 ‘정열’이고 블루가 ‘우울’을 상징한다면,

피카소의 ‘거울보는 여자’는 겉으로는 정열을 가장하지만 속으로 울고있는 여인을 표현한 셈이다…

이처럼 거울과 여자의 상관 관계는 뗄래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다.

자신의 아름다움을 수시로 감시하기 위하여 거울을 손에 달고 산다.

거울 속 자신을 바라보는 여자의 마음은 복잡하다.

그 마음에는 아름다움을 맘껏 과시하고 싶은 마음과 자신의 단점을 감추고 싶은

앙증맞은 심리가 어우러져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거울은 여성의 욕망을 대변하기도 한다.

<블랙스완>에서는 유난히 거울이 많이 등장한다.

‘발레’라는 소재에 걸맞게 발레연습실 벽면이 거울 투성이고, 분장실 역시 그렇다.

거울은 도플갱어에 시달리는 니나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주요한 상징물로 활용된다.

니나는 끊임없이 거울 속 자신을 바라보고,

관객들은 거울을 통하여 니나가 보지 못하는 실상과 허상을 한꺼번에 본다.

거울 속의 니나는 피카소의 <거울보는 여자>처럼 거울을 보는 니나와 다른 표정으로 관객들을 놀라게한다.

이때 거울은 거울 밖의 니나(백조)와 거울 속의 니나(흑조)를 구분하는 경계가 되는 셈이다.

감독은 용의주도하게 거울의 이미지를 활용한다.

왜곡된 이미지를 비추는 거울을 통해 니나의 내면 속에 숨겨진 욕망을 들춰낸다.

거울 밖의 니나가 소녀의 얼굴이라면 거울 속의 여자는 은밀한 욕망을 지닌 여인의 모습이다.

결국, 거울은 백조, 흑조를 양분하는 경계로서의 상징성을 가지고 있는 셈인데,

니나가 완벽한 경지에 이르기 위해선 그 경계를 허물어야한다.

영화에서 거울은 바로 그 벽이다.

4. 영화의 가치.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의 <더 레슬러>가 미국적인 문화를 바탕으로 한 쇼 비지니스 세계의 비정함을 그렸다면

이번 <블랙 스완>에서는 주연자리를 놓고 암투를 벌이는 발레리나들의 뒷모습을 조명한다.

그의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암울한 분위기’를 지녔다.

뭐랄까? 감독은 그 암울의 끝을 작정하고 보여주기라도 하는 것처럼

끈덕지게 주연배우들을 뒤를 쫓아 카메라를 들이댄다.

그 덕에 <레퀴엠>에서는 마치 내시경을 들이대고 주인공들의 속을 들여다본 것처럼

마약에 찌든 그들의 장기들을 보기 싫어도 할 수 없이 봐야했고,

<더 레슬러>에서는 늙은 레슬러 ‘랜디’의 눈물과, 그의 뜨거운 열정에 흠뻑 젖어드는 착각에 빠지기도 했다.

이번 <블랙 스완>에서도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암울’은 여지없이 주인공 니나를 관통한다.

그가 주목하는 것은 발레리나들의 아름답고 유연한 동작이 아니다.

대신 깨진 발톱, 핏줄이 불거진 얼굴, 손톱으로 긁은 등의 상처, 금방이라도 관절이 꺾일 것만

같은 까치발 등을 집중적으로 클로즈업하면서 완벽해지려는 강박을 표현한다.

이런 노력 때문일까?

2010년 9월 베니스 국제 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초청되면서 포문을 연 <블랙 스완>은

예술성과 흥행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손에 거머쥐며 순항을 계속하고 있다.

<블랙 스완>에 매료된 수많은 관객과 평단은 모두 입을 모아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최고의 스릴러 영화”라고 치켜 세운다.

이처럼 <블랙 스완>이 성공을 거둔 이유는 크게 세가지로 요약할 수 있는데,

그 중 단연 돋보이는 건 나탈리 포트먼의 신들린 연기고,

다음은 시나리오의 힘, 마지막으로 카메라 기술을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그 세 가지에 대해 하나하나 들춰보면.

① 나탈리 포트만의 연기…

1994년 <레옹>에서 단발머리의 애띤 소녀 ‘마틸다’로 데뷔한 ‘나탈리 포트만’은

2005년 <클로저>로 골든 글로브 여우 조연상을 수상하기도 했지만,

연기파 배우로 분류하기엔 어딘지 모르게 조금 부족하다는 느낌을 버릴 수가 없었다.

하지만 <블랙 스완>에서 ‘나탈리 포트만’은 그런 불안을 깡그리 없애고

니나라는 불안정한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물론 이를 위해 어린시절 발레를 배웠던 포트만은 촬영 개시 10개월 전부터 강도높게 훈련하며

혼신의 힘을 다한 발레 연기를 보여주지만,

그보다 더욱 놀라운 것은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니나의 캐릭터에

완전히 녹아든 것 같은 일체감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나탈리 포트만은 주인공 니나를 통해 인간의 순수와 욕망의 양면성을 표현한다.

니나가 ‘백조의 호수’에서 백조와 흑조, 1인2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것처럼

포트만 역시 인간이 가진 그 양면성을 오가며 다중인격을 통해 변화해가는 니나의 모습을 완벽하게 재현해냈다.

혼을 담은 연기란 바로 이를 두고 하는 말이다..

② 시나리오의 힘…

앞서도 언급했지만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의 <더 레슬러>가 사람들에게 커다란 감동을 안겨주었던 것은

극 중 퇴물레슬러 ‘랜디’로 변신한 미키 루크의 연기 자체에 쏟아지는 찬사도 있었지만,

그보다 ‘랜디’와 완벽하게 일치하는 미키 루크 배우의 실제 삶 때문이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최고의 레슬러가 20년 후에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링 위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내는 ‘랜디’의 모습은, 모두에게 버림받았지만

끝까지 자신의 열정과 꿈을 포기하지 않았던 배우 미키 루크의 굴곡진 삶을 떠올리게 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이처럼 배우의 처한 환경이나 삶과 시나리오가 일치되었을 때, 실로 엄청난 시너지 효과가 발생한다.

대런 감독은 <블랙 스완>에서 역시 이런 시너지 효과를 활용하고 있다.

달라진 점이라면 <더 레슬러>에서 시나리오와 배우의 삶이 일치하는 이중겹침(?) 구조를 사용했다면,

이번 <블랙 스완>에서는 보다 더 진화된 삼중겹침 구조를 이용하고 있다는 것.

즉, 백조, 흑조로 구분되는 ‘백조의 호수’의 비화에 니나(백조)-릴리(흑조)의 대결구도를 얹어

‘백조의 호수’ 줄거리로 흘러가는 맥락으로 이중겹침을 완성하였고,

순수하고 연약한 이미지의 나탈리 포트만 본인이 이번 <블랙 스완>을 통해 연기를 완성해나가는 점은

극 중 니나와 상당 부분 일치하면서 삼중겹침 구조를 완성하였다.

이처럼 배우의 연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리기 위해서

‘시나리오’에 공을 들이는 감독의 노력이야말로 영화를 성공으로 이끄는 가장 큰 힘이라고 할 수 있다.

③ 카메라 기술…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의 영화들은 하나같이 명작의 반열에 올라있으면서도 소위 ‘큰 돈’을 들인 것 같지는 않다.

이는 달리말해 그만큼 테크닉이 뛰어나다는 말과도 같은데

그의 빠른 편집과 현란한 카메라 워크는 혀를 내두를 지경이다.

특히 <레퀴엠>에서

‘주인공 네 명이 파국을 맞는 과정을 보여주던 마지막 20여분간의 숨가쁜 교차 편집’

이 기억에 남는데 이번 <블랙 스완>에서 사용한 카메라 기법도 매우 독특하다.

대부분의 장면이 클로즈업이나 재설정없이 주연배우들의 움직임을 따랐고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게 했다.

이런 효과를 위해 이번에는 소형카메라를 들고 직접 발레리나들의 사이에서 촬영하는 방법을 택하였다.

발레리나들이 대거 등장하는 군무에서 주로 사용되었는데 카메라맨은 16mm 소형카메라를 들고,

무용수들 틈에 섞여 말 그대로 ‘춤추듯’ 무대를 뛰어다니며 촬영했다고 한다.

또 이번 <블랙 스완>에서 인상 깊었던 것은 유독 주인공 니나의 뒤통수를 찍는 씬이 많았다는 것이다.

핸드헬드의 흔들리는 장면들은 마치 누군가 그녀 뒤를 쫓는 듯한 긴박한 느낌을 갖게 했는데

이런 기법은 거친 질감의 필름과 어우러지면서 혼란스런 니나의 내면을 표현하는데 무엇보다 효과적이었다

★★★★☆

Ex) 위에서 언급한 핸드헬드 카메라 기법이 절묘하게 사용된 예..

니나의 뒷모습을 빠른 컷으로 처리하여 관객들로 하여금 긴장감을 잃지 않게 해주던 대런 감독의 놀라운 편집력

(지금은 몸상태가 좋지 않으니 최종 리허설에 참석하지 말라는 어머니의 만류를 뿌리치고 연습장으로 달려나가던 씬)

출처 : https://m.blog.naver.com/weon2334/140124100699

블랙스완 영화 결말 포함 줄거리 해석 – 완벽을 향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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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스완 영화 해석 – 완벽을 향하여

나탈리 포트만 주연의 영화 블랙스완을 보았습니다. 발레를 모티브로 한 이 영화는 극한의 심리 스릴러임과 동시에 보는 사람을 압도하는 예술 영화였는데요. 완벽을 향해 달려가는 주인공 니나의 강박, 분열을 동반한 기괴하고 광기 어린 장면들은 정말 소름이 돋을 정도였습니다.

특히 결말에 주인공 니니가 흑조를 연기하는 장면은 말로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압도적이었는데요 정말 대단한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블랙스완 영화에 관해서는 여러 해석이 있지만 저는 역시 완벽이라는 주제에 초점을 맞춰보고 싶습니다.

“I was perfect”

“전 완벽했어요”라며 니나가 모든 연기를 마치고 내뱉은 이 마지막 말이 영화를 관통하는 핵심 주제가 아닐까 합니다.

주인공 니나는 발레리나입니다. 어느 날 그녀는 백조의 호수라는 발레 공연의 주연으로 발탁됩니다. 단, 이 공연은 기존의 백조의 호수 이야기와는 조금 차이가 있는데 바로 흑조가 등장한다는 점입니다.

순수하고 착한 소녀가 백조 몸에 갇혀서 자유를 원하지만 진정한 사랑만이 저주를 풀 수 있다.

한 왕자의 사랑으로 백조의 바람은 거의 이루어질 뻔했지만

왕자가 사랑을 고백하기 전 백조와 꼭 닮은 흑조가 계략을 써 왕자를 유혹하고

망연자실한 백조는 절벽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생을 마감하고 죽음 안에서 자유를 찾는다.

-블랙스완의 공연 내용-

보시다시피 해당 공연은 백조만이 아닌 흑조 역시 연기할 수 있어야만 합니다. 그리하여 블랙스완 영화는 백조와 흑조를 완벽하게 소화하여 완벽한 공연을 펼치기 위해 분투하는 니나의 이야기입니다.

영화의 결말에서 니나는 공연이 끝난 후 “전 완벽했어요”라 말합니다. 완벽하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완벽이라는 것은 모든 것의 완성이며 동시에 끝이기도 합니다. 완벽 이후 무엇이 더 있을 것이라 상상할 수 없을 테니까요. 따라서 주인공 니나가 마지막에 생의 끝을 맞이해야 했던 것은 필연이 아닐까요? 완벽을 위해서.

스스로 생을 마감하고 죽음 안에서 자유를 찾는다.

단장이 설명한 백조의 호수 공연 결말을 보면 종극에 죽음과 함께 자유를 찾게 된다고 합니다. 이것이 바로 블랙스완 영화의 결말에서 니나가 생의 끝을 맞이해야만 했던 이유임과 동시에 해방감을 느끼며 자유를 찾게 된 이유라 볼 수 있습니다. 복선이었던 것이죠.

즉 영화는 공연의 결말이 완벽이라는 의미와 연결되어 있으며, 발레 공연에서 백조와 하나가 된 니나가 어떤 결말을 맞이할 것인지를 구조적으로 말해주고 있는 것으로, 바로 죽음과 함께 해방되는 것입니다. 자유를 찾게 된 것이죠. 이것은 완벽을 이룬 것임과 동시에 필연적인 것입니다.

영화에서 보듯 니나는 항상 완벽을 추구해왔습니다. 일종의 강박적인 형식으로 말이죠. 백조로서 그녀는 완벽합니다. 하지만 흑조로서는 아니죠.

단장은 말합니다. 통제할 수 있다고 해서 완벽해질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스스로를 자유롭게 놓아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검은 백조를 완성하는 것은 통제만으로는 불가능한 것입니다. 따라서 그녀는 완벽을 위해서 그녀 속에 있는 블랙스완, 즉 검은 백조를 풀어헤쳐야만 합니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이라는 소설을 보면 인간에게는 두 세계, 즉 밝은 세계와 어두운 세계가 있는데 블랙스완 영화 내에서 밝은 세계는 백조, 어두운 세계는 흑조의 영역으로 나타납니다.

헤르만 헤세 데미안

니나가 이 무대를 완벽하게 해내기 위해서는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억압이라는 알을 깨고 어두운 세계를 해방해야만 합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투쟁해야만 하죠. 이 영화에서 인물 간의 갈등 관계는 주로 여기서 비롯되며 그녀가 보는 강박, 환영 등의 이러한 기괴한 현상과 이미지들은 모두 이 틀을 깨기 위해 나타납니다.

우선 영화에서 집이라는 공간은 밝은 세계에 해당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집이라는 공간은 그녀를 억압하는 공간입니다. 일반적으로 집은 가장 편안하고 안식을 위한 공간인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니나는 이 집에서 편안함이 아닌, 압박을 느끼고 감시당한다는 느낌을 받으며, 상처를 입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그녀의 어머니는 그녀를 sweetie girl이라는 호칭으로 부르며 억압하고 감시하는 존재로 비치죠.

그리고 밝은 세계에서 그녀에게 어둠의 세계가 찾아오는 것을 차단(혹은 검열) 하기도 합니다. 영화에서 릴리가 니나의 집에 찾아왔을 때 그녀의 어머니는 릴리를 차단하고 니나에게는 ‘아무것도 아니다’라 하죠. 니나가 어머니에 반항하여 문을 열었을 때야 비로소 릴리가 찾아왔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오르골을 보고 있는 니나.

백조의 호수의 음악이 흘러나오는 오르골 속에서 춤추는 하얀 발레리나 인형 역시 그동안 백조로서의 정체성을 강요받고 살아올 수밖에 없었던 니나를 상징합니다.

이렇게 밝은 세계의 숨 막히는 압박은 영화 내에서 굉장히 호러틱하고 소름 돋게 다가옵니다.

따라서 그녀가 흑조인 블랙스완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밝은 세계의 억압에서 벗어나야 되므로 갈등 관계는 예견된 수순이죠. 동시에 이상적인 백조였던, 과거의 이상향 베스로부터도 해방되어야 됩니다.

거울을 통해 자신의 기괴하고 비현실적인 환영을 마주하게 되는 장면들은 이러한 투쟁 과정에서 주인공 니나의 심리상태를 반영하고 있으며, 말 그대로 실제적인 현실이 아닌 니나가 받아들이는 현실을 투영해 전달하고 있는 것입니다.

주인공은 궁극적으로는 완벽을 위해서는 흑조를 달성해야만 하는데 단장의 말대로 그것은 자신을 해방하는 것으로 가능합니다. 터널에서 그녀가 흑조인 자신을 마주했던 것처럼 그녀의 안에는 블랙스완이 내재되어 있습니다.

백조의 이상향이 베스였다면 흑조의 이상향은 누구일까요?

릴리

바로 릴리입니다. 동시에 주인공은 릴리를 경쟁상대로 의식하고 있기 때문에 그녀의 강박은 더욱 심해지는 요인이기도 하죠. 니나가 릴리를 유리조각으로 공격하는 것은 이러한 이유입니다.

자신의 환영과 강박 속의 릴리를 제거하고 해방감을 느낀 니나는 스스로에게 내재된 검은 백조를 해방하게 되고 정말로 흑조 그 자체가 되어 완벽한 연기를 선보입니다.

왜 이 영화에서 그녀는 그토록 강박과 억압, 분열에 시달렸는가? 그것은 바로 이 흑조를 위한 장치가 아니었을까요!! 한평생을 억압되어 있던 것이 해방될 때의 그 주체할 수 없는 관능의 표현은 정말로 상상 그 이상이었습니다.

하지만 흑조의 연기가 끝난 후 그녀는 자신의 환영이 만들어낸 이상적인 블랙스완이었던 릴리가 사실은 자기 자신이었음을 알게 되죠.

그리고 종극에 그녀는 공연을 마무리 짓기 위해 하얀 백조로서 장렬하게 뛰어내립니다. 하얀 백조가 죽음 안에서 자유를 찾는 공연의 스토리처럼… 그녀 역시 이 공연의 완성을 위해 종극에 하얀 백조가 되어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것으로 말이죠.

구조적으로 보면, [절벽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생을 마감하고 죽음 안에서 자유를 찾게되는 백조]는 니나가 흑조였던 릴리를 찌른 것이 사실은 자기 자신을 찌른 것으로 밝혀지면서 니나가 스스로를 생의 끝으로 인도하게 됨으로써 자신의 삶이 “스스로 생을 마감”한다는 것과 “죽음”을 맞이하는 백조의 삶과 일치하게 됩니다. 그리하여 그녀는 마지막에 장렬히 뛰어들기만 하면 백조의 호수 그 자체가 될 수 있었던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백조가 죽음 안에서 자유를 찾는다는 공연의 내용처럼 그녀 역시 자유를 찾고 나는 완벽했다고 스스로 환의에 찬 표정으로 마무리지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처럼 블랙스완 영화는 완벽 향해 분투하는 발레리나 니나의 일대기를 다룬 예술 영화입니다. 그리고 그녀의 삶 자체가 곧 백조의 호수가 된 것이죠. 그녀는 끝에 행복했을까요? 아마도 그렇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그녀는 정말 완벽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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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블랙 스완(Black Swan, 2010): 예술을 완성 시키기 위해 자신을 내던지다. 목을 조여오는 소름돋는 예술가의 삶을 표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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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류 스릴러영화보다, 더 숨막히는 짜릿한 전개》

안녕하세요.

오늘 소개해드릴 영화는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의

발레를 소재로한

소름돋는 스릴러 영화

블랙스완입니다.

언제나 감사드립니다.

한량총수입니다.

블랙스완은

피나는 노력으로 결국

‘백조의 호수’라는 공연에

메인 주인공 자리를 연기하게 된

한 발레리나의 역에대한 압박감과 그리고

그에따라 몰려오는 불안한 심리상태를

너무나도 상세하게 묘사한

심리 스릴러입니다.

처음에 보다보면

발레 스릴러물이

어떻게 19세 관람가 판정을

받았을까 싶었지만

오우, 받을만 하더라고요.

솔직히 선정적인 이유,

예를들어 작 중 나오는

동성 성관계 장면이나

타이트한 옷때문에 노출되는

가슴때문이 아니라,

너무나도 처절한

심리상태의 불안감을 날카롭게

묘사하였기에 받았다고

생각이 듭니다.

말이 길어졌습니다.

성공하기 힘든

예술가의 고독한 길.

그리고 올라온만큼이나

고되고 치열한,

1등자리를 지켜내야하는

가혹한 현실.

자신의 모든 걸 떨쳐내고

자신의 모든 걸 부정하고

오로지 극에 몰입한 순간

마침내 그녀는

스스로도 인정할만큼

완벽해진다.

《블랙스완》

*쓸데없는 팁

블랙스완은 단순히

흑조외에도

극단적으로 예외적이어서 발생가능성이 없어

보이지만 일단 발생하면 엄청난 충격과

파급효과를 가져오는 사건을

가리키는 용어로도 사용된다.

※줄거리

《전율을 느끼게하는 최고의 심리자극 발레 스릴러》

“나는 완벽했어요.”

새롭게 해석된 [백조의 호수] 공연에서

순수하고 가녀린 백조와

관능적이고 도발적인 흑조,

1인 2역을 완벽하게 해내고 싶은

프리마돈나 ‘니나’

완벽을 향한 그녀의 욕망은 집착이 되어가고

모두 자신을 파괴할 것 같은 불안감이 깊어질수록

점차 어두운 내면이 드러나는데…

흑조를 탐한 백조의

핏빛 도발이 다시 시작된다!

※등장인물

《난 완벽했어요!》

1. 니나 세이어스 / 나탈리 포트만

원래 ‘백조의 호수’의 퀸 베스 맥킨 다이어를

몰아내고 극의 새로운 프리마돈나로 발탁된 니나.

니나는 본래 완벽을 추구하는 인물인지라

백조의 연기는 이미 나무랄데가 없다.

그렇지만 1인 2역 연기인만큼 흑조는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하는데 그녀는 악하고 음란한 흑조연기에서는

단장의 의심과함께 새로 들어온 신입에게 입지를 위협받는

처지에 놓이게된다.

딸을 통해 자신의 꿈을 이루기위해

다 큰 딸을 서포트해준다는 명목으로

24시간 감시하고 옭아매는 그릇된 어머니.

주위의 곱지 않은 시선.

망가진 전 여주인공.

이해할 수 없는 단장의 태도.

건방지다고 느껴질정도로 자신과는 정반대의

경쟁자.

니나는 이러한 상황속에서

완벽한 연기를 펼쳐야 한다는

중압감에 시달리며 니나 역시

정신적으로 피폐해진다.

그렇지만 동시에 그 순간의 광기에

사로잡혀 극에 완전히 몰두해

완벽하게 1인 2역의 역할을

소화해낸다.

*참고로 나탈리 포트만은

이 영화를 찍으면서 알게 된

발레리노 무용수와 결혼해

아이까지 낳았다.

그리고 세간의 호평까지 받게 되었으니

힘들긴 했겠지만 그녀에게는 은혜로운 영화다.

다행이 그녀가 발레를 배운 경험이 있어서

그래도 밀라 쿠니스보다는 발레를 하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

《당신에게 반했어요》

2. 릴리 / 밀라 쿠니스

당돌한 신입 릴리다.

릴리는 하나부터 열까지 진중하고

또 완벽함을 선호하는 니나와는 달리

자유롭게, 자기답게, 그리고 즐겁게

발레를 하는 낭만 고양이같은 릴리다.

릴리는 어느순간, 발레단에 새로들어와

니나와 좋은 형태든 나쁜 형태든 계속해서

엮이게 된다.

그녀는 굉장히 자유로운데

연습실에서 맘대로 담배도 피고

리허설 전날인데도

클럽가서 엑스터시와 술을 섞어 마시며

광란의 밤을 즐기려한다.

그리고 니나의 상상과 현실을 오가며

야릇한 유혹을 펼쳐 그녀와 키스를하고

커닐링구스를 감행하기도한다.

그렇지만 이부분은 니나의 불안한 심리로인한

환상일 수 도 있다.

니나와는 대조적인, 평온한 분위기를

계속해서 자아내 오히려 니나의 숨을 조여오는,

속을 알 수 없는 구밀복검의 라이벌로 묘사된다.

그렇지만 마지막 대기실 시간에

니나에게 다가와 인사를 건네는 것을 보면

니나의 과한 의심이 아니였을까 싶다.

*나탈리 포트만과는 달리

밀라 쿠니스는 발레 경험이 전무하다.

그래서 영화를 자세히보면 그녀의 발레는

거의 상체 중심이거나, 아니면 조금 먼 테이크로 찍었다는 걸

알 수 있다.

《너를 막을 수 있는 건, ‘너’뿐이야》

3. 토마스 르로이 / 뱅상 카셀

발레단 단장 토마스다.

토마스는 평범한 단장과는 거리가 먼,

조금은 특별한 성격의 리더다.

백조와 호수를 기존의 작품과는 달리

백조가 주인공이 아니라, 흑조가 더 주연같이

더 중요하다는 방면으로 극을 끌고가기에,

결국 사랑에 배반당한 백조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는

조금은 어두운 방향으로 작품을 해석한다.

그래서 본래 주연이자, 자신과 아마도 연인관계였을 법한

베스 맥킨 타이어를 주연에서 끌어내리고 새로운 주인공으로

니나를 내세운다.

처음에는 니나에게 성접대를 원하는 것 같은

뉘앙스를 풍겼지만, 정작 딱 선을 지킨다.

그러면서도 니나에게 흑조의 면모가 부족하다며

“처녀냐?”

“섹스를 좋아하냐?”

“자위를 해봐라”

등등 조금은 낯부끄러운 조언을 서슴치 않는다.

그렇지만 그래도 나름 선을 지키고 또 자신의

극에 자부심이 있는 사람인지 대놓고 추태를 던지거나

극단원을 노골적으로 이용해 먹지는 않는다.

그저, 작품의 완성도를 끌어올릴 방법을

직설적으로 말하는 타입으로 보인다.

마지막 공연에서 니나의 완벽한 연기에

극찬을 아끼지 않고, 이번에는 네가

모든 관중과 배우들을 유혹해냈다며 칭찬한다.

*살짝 얼굴이 박살나고

변태적인 마스크가 씌여진 휴잭맨 닮았다.

무언가 속을 알 수 없는 느끼한 관상이

괜한 의심을 증폭시키는데 한 몫 했다.

《1등에서 나락으로 떨어지는, 퇴물이 되어버린 흑조》

4. 베스 맥킨 타이어 / 위노나 라이더

분량은 짧지만 확실한 존재감을 뽐내는

백조의 호수의 지난 시즌, 퀸 스완 베스다.

베스는 아마도 단장인 토마스와는 연인관계거나 아니면 최소 몸을

섞어봤던 사이다.

일명 단장의 지난 “나의 작은 공주님” 되시겠다.

그래서 원치않게 주인공 자리를 빼앗기고

니나를 음해하고, 또 단장에게 크게 항의를

해보지만 그 다음 날 의문의 교통사고를 당해

다리를 잃게되어 결국 발레리나 생명이 끝이나버린다.

니나는 이런 그녀를 안타깝게여겨

문병을 가지만 처음에는 끔찍한 상처를

가진 그녀의 다리를 보고 놀라 도망간다.

그 후, 니나는 주인공이 되서 다시 문병을

오게되는데, 그때서야 그녀는 주인공의

무게감을 깨닫고 미안함에 훔쳤던 물건까지 건네준다.

그러나, 이미 정신도 망가져있는 베스는

돌려받은 물건으로 스스로의 얼굴을 자해한다.

주인공 자리를 잃고

그대로 몰락해 스스로를 파괴하는

안타까운 비운의 주인공이다.

*이 역을 맡은 위노나 라이더는 실제로

이 캐릭터와 흡사한 삶을 보냈다고 한다.

한때는 스타였지만 어느샌가 퇴물이 된 스타.

그리고는 스스로 자기를 파괴하여

나락으로 떨어진 설정이 비슷하다고 한다.

《이루지못한 자신의 꿈을 자식에게 강제하는 못난 엄마》

5. 에리카(니나 엄마) / 바바라 허쉬(Barbara Hershey)

니나의 어머니 에리카다.

에리카는 과거 발레리나였다.

그러나 니나를 낳아야되기에 자신의 커리어를

포기했다. 라고 그녀는 생각한다.

그렇지만 실상은 이미 28살의 나이에

주연이 아닌 그저그런 조연배우중 하나였던 것으로

사료된다.

니나에게 조언을 해주는 것을 들어보면

아마, 니나의 아빠되는 인물은 에리카 극단의 단장이거나

발레 관련 인물이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전형적인 자식에게 자신의 인생을 올인하여

자신이 이루지 못한 꿈을 강요하는 타입이다.

그래서 이미 성인이 된 니나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케어해주고, 관리해주고, 집착한다.

니나가 미쳐버리는데

지대한 공을 차지한 인물.

삐뚫어진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

※작품 매력 포인트

《무게를 견딜 수 없는 중압감》

1. 언제나 나를 짓누르는 중압감이 나를 죽인다

니나는 처음으로 주연자리에 올랐다.

처음에는 첫 주연에 그저 뛸듯이 기뻤다.

그렇지만 자꾸 지적받는 흑조연기.

자신에게 부족한 관능미.

남을 유혹하는 색기.

그리고 자신이 없는 부분을 가진 것 같은 라이벌의 등장.

그녀는 공연날이 가까워질수록 큰 압박감에 시달린다.

오른쪽 날개뼈에서 피가 나기 시작하고, 두드러기도 일어난다.

자신이 스스로의 몸을 자신도 모르게 할퀴어 자신을 헤치기도 했다.

그리고 그렇게 싫어하던 엄마가 집착하며 잘라주던 손톱자르는 일도

이제는 혹시몰라 스스로 손톱을 아주 바짝 자른다.

그래도 그녀는 불안하다.

부족한 자신이 무섭고

단장의 의심이 두렵기에

더 이상 자신을 지탱하기조차 힘든 지경에 이르른다.

《죽이지 않으면 죽을 수 밖에 없어》

2. 나의 자리를 노리는 것들에 잠식당하다

니나의 심리는 극도로 불안하다.

안그래도 평소에 자신의 꿈을 강제로 주입시키는

어머니의 과잉보호에 시달려온 그녀다.

그러다, 우연히 백조의 호수 주인공이 되고

그녀는 노력이 보상받았다고 생각하며

기뻐하지만, 매 순간순간이 고욕이다.

특히, 갑자기 친한척을 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단장에게하고, 왜인지 계속 주위를 알짱거리는

검은 고양이같은 신입 릴리.

자신에게 약을 먹이고

음란하고 방탕한 생활을 보여주고,

잠자리까지 이끌어나가는 그녀.

그러고는 어느샌가 자신의 대역으로까지

성장해 자신의 자리를 내딛는 당돌한 릴리는

불안한 니나를 벼랑끝까지 내몬다.

결국 니나는 자신의 자리를 탐하는 릴리를

죽여버리기까지 하지만 이 모든 건 그녀의 상상.

그녀의 주인공에대한 욕심은,

빼앗기지 않기위한

그녀의 발버둥은 이제는 남의 생명까지

앗아갈정도로 악랄해졌다.

《나를 죽임으로써, 나는 마침내 완벽했다》

3. 나는 완벽했다

보는이도 숨막힐 정도로,

쉴새없이 이어지는 공연.

니나는 백조를 연기하는 순간에는

불안하 정신으로 인해, 무대에서 큰 실수를 하고

흑조를 연기하는 순간에는 관객을 전율시키는

완벽한 연기를 선사한다.

그리고 마침내 자신을 사로잡은 환각에서

벗어난 그녀는, 마지막은 모든 걸 떨쳐내고

블랙스완의 주인공답게

시나리오의 결말대로 그대로 추락해

스스로를 죽인다.

이로 말할수 없는 황홀한 연기력에

관객은 물론이거니와

주위 스태프와 동료배우들까지 극찬을 하러

그녀에게 다가간 순간, 주위 인물들은 그녀의 배에서

흐르는 선홍빛 피를 발견하고는 깜짝 놀라 묻는다.

무슨일이냐고.

그녀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태연하게

우아헤게 대답한다.

자신은 완벽했다고.

그 누구도

그 무엇도 아닌

어떠한 압박감도

불안감도 없이

배속에서 새어나오는 피따위는

아랑곳않고, 차분히 자신의 연기에대해

품평하는 그녀는 극의 완벽한 주인공답게

공연을 성황리에 마무리 짓는다.

거울조각에 찔린 고통따위는

감히 그녀의 연기를 막을 수는 없다.

※전체적인 평

최근 본 심리 스릴러중에 가장

무섭고 소름돋는 작품이였습니다.

어떻게 발레극이 이렇게 무서울 수 있는지

참 감독의 역량이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더하여, 나탈리 포트만은 역시나 대단한 배우라는 걸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역시나 마틸다는 마틸다네요.

블록버스터 액션극을 보면 손에 땀을 쥐게됩니다.

영화의 주인공을 응원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용쓰게 되죠.

그렇지만 이 작품은 보다보면 힘이빠지게되면서

알 수 없는 불안함에 휩싸이게 됩니다.

보면서 자연스레 니나에게 몰입해 니나의 불안한

심리가 그대로 관객들에게 전해졌기 때문이죠.

이런, 분위기만으로 압도하는 스릴러를 정말 좋아하고

선호합니다. 약간, 한국영화에는 ‘곡성’이 있겠네요.

아무튼 재밌었습니다.

마지막 공연 전까지도

마지막 공연 중에도

마지막 공연이 끝나고도

끝나지 않는 긴장감을 선사해줘서 신선했고

무엇보다 정말 스토리에 빠져들어

자살과 같은 선택을 하면서

자신이 완벽했다고 말하며 만족해하는

니나의 메소드 연기에 경외를 표하게되는

명작 스릴러, ‘블랙 스완’이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세 줄 요약

니나를 따라 보다보면 기가 빨리는 영화.

살아남기위한 예술가의 처절한 몸부림.

숨막히는 심리묘사를 섬뜩하게 표현한 최고의 스릴러.

블랙 스완 국내도서 저자 :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Nassim Nicholas Taleb) / 차익종역 출판 : 동녘사이언스 2008.10.24 상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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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 영화_블랙 스완(Black Swan)

<웰컴 투 발레월드> 시즌1의 마지막 칼럼을 쓰게 되었습니다.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아서 시즌2를 새롭게 시작한다고 해도 막상 마지막 글을 올리려니 아쉬움과 뭔지 모를 뭉클함이 함께 밀려오기도 하네요. 과연 내가 좋아하는 발레에 어떤 사람들이 관심을 보일까 궁금하기도 했는데 수면 아래 숨어있던 많은 발레 마니아들과 소통하게 돼서 기쁘고 감사했습니다. 이제 시작해서 걸음마를 떼고 제대로 구축해가는 단계입니다. 형제발레리노와 다음 이야기는 어떻게 풀어갈까 계속 기획 중에 있습니다. 앞으로 시즌2에서 더욱 재미있고 깊이 있는 발레 이야기로 찾아 뵙도록 하겠습니다.

3. 블랙 스완(Black Swan)

부제 : “lose yourself!!” 이것은 단순한 발레 영화가 아니다.

제목만으로도 영화 포스터만으로도 발레에 관한 이야기라고 생각되지만 아이러닉하게 이것은 단순한 발레 영화가 아니다. 발레의 구성(plot)을 빌린 인간 내면의 심리에 관한 영화이다. 많은 사람들이 발레 영화인 줄 알았다가 너무 무서워서 화들짝 놀랐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이번에 소개할 블랙 스완은 발레의 시점에서 바라 본 해설과 심리적 의미의 시점에서 바라 본 해설을 함께 게재할 계획이다. 그 이유는 블랙 스완을 심리적 시점에서 보지 않고 잘못 해석하면 마치 발레의 전반적 분야나 발레리나가 저런 상태에서 무용을 한다는 오해가 있을 듯하여 정확한 심리적 해설을 동반하여 영화를 이해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블랙 스완은 어렵고 기괴한 듯 하지만 심리적 시점에서 바라보면 대단히 교과서적인 상징을 화면에 그대로 담았기에 그 해설을 알고 나면 영화를 제대로 볼 수 있게 된다. 이번 심리적 의미의 시점의 해설에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자문을 받아서 함께 게재하게 되었다.

1. 블랙 스완_발레의 시점에서 바라 본 해설

발레를 몰라도 누구나 알고 있는 발레 작품 <백조의 호수_Swan Lake>에는 아름다운 백조가 나오고 백조의 대극에는 흑조(Black Swan)가 존재한다. 작품에서는 흑조인 오딜이 백조인 오데뜨의 쌍둥이 자매로 표현되지만 한 개인 안에 존재하는 그림자를 상징적으로 표현한다고 보면 된다.

영화의 스토리는 다음과 같다. 뉴욕 발레단의 발레리나 니나 세이어(나탈리 포트만)는 착실하고 성실하고 강박적으로 발레를 하는 유약한 성향을 지닌 발레리나다. 백조의 호수를 시즌 첫 개막공연으로 올리게 되는데 새로운 안무로 기획한 감독 토마스(뱅상 카셀)은 단순히 백조의 역할에 집중하기보다 흑조의 관능미를 동시에 표현할 수 있는 발레리나를 캐스팅하고자 한다. 니나는 백조에는 적합하지만 흑조를 연기하기엔 부족함이 있다고 하는 토마스, 주역 캐스팅 오디션이 끝나고 여왕 백조(Swan Queen)로 발탁이 된다. 주역에 캐스팅이 되었지만 니나의 강박증은 점점 더 심해지고 급기야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극복하려고 무던히 노력을 하는 중에 샌프란시스코에서 온 발레리나 릴리(밀라 쿠니스)의 자유분방함을 보고 위기의식을 느낀다. 영화 중반부터는 니나가 발레에 몰두하면 몰두할수록 신경증적 정신분열 상태에 놓이게 되는 것을 보여준다. 드디어 백조의 호수의 주역으로 데뷔하던 날 니나는 현실과 망상의 경계에서 자신이 릴리를 해쳤다고 생각하지만 현실에서는 자신을 자해한 상태에서 백조의 호수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즉, 이 장면으로 인해 릴리는 니나의 그림자를 표현했다는 것을 드러낸다.)

발레에 관한 그것도 백조의 호수의 이야기를 기반으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19세 이상 관람가로 된 것에는 이유가 있다. 인간 내면을 표현하기에 공포스럽고 에로틱한 부분이 존재하기에 이런 교과서적인 상징들로 가득 찬 영화를 미성년자가 관람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되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봐야 할 발레 영화로 꼽은 것은 우선 니나로 분한 나탈리 포트만의 연기 때문이다. 짧디 짧은 헤어스타일의 레옹 옆에서 뱅헤어 단발머리를 하고 미니스커트를 입고 화분을 들고 다니던 어린 소녀 마틸다가 어느 날 우리 앞에 훌륭한 배우로 성장해 있었다. 스타워즈 시리즈와 그 외의 많은 영화에서 이미 연기력을 인정받은 나탈리 포트만에게 블랙 스완은 배우로서 또 하나의 통과 의례가 아니었을까 싶다. 무용수가 아닌 그녀가 발레리나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무단한 노력으로 폴 드 브라와 피루엣을 완성했고, 더군다나 그냥 발레를 보여주는 수준이 아니라 프로 발레리나처럼 발레를 하면서 내면을 표현하는 ‘연기’를 함께 했다는 점이다. 나탈리 포트만은 이 영화를 찍기 8년 전에 감독으로부터 영화 기획에 대한 이야기와 제안을 받고 준비를 했다고 한다. 1년 전부터는 전문적으로 춤과 발레 레슨을 받았고, 그녀를 트레이닝했던 메리 헬렌 바우어는 원래도 유명한 무용수였지만 영화 촬영 이후 미국 셀레브레티의 유명한 발레 트레이너로 더욱 명성을 높이게 되었다. 또 많은 사람이 알고 있듯이 나탈리 포트만 이 영화를 찍으며 함께 호흡을 맞췄던 상대 발레리노 역할의 남성과 결혼을 하고 아이를 두며 가정을 이루었다. 보통 사람들이 ‘아니! 나탈리 포트만이 영화 찍다가 안무가와 사랑에 빠져서 결혼까지 했다고!!!’라고 생각한 이 남성은 벤자민 마일피드로 실제로 뉴욕시티발레단(NYCB)의 수석무용수와 파리오페라발레단(POB)의 예술 감독을 역임한 무용계에서는 영화계의 나탈리 포트만 못지않은 유명인이자 훈훈한 외모까지 소유한 엄청난 실력자이다.

영화를 보다 보면 예술감독인 토마스가 니나에게 계속 요구하는 것은 “lose yourself”이다. 우리말로 하면 ‘자신을 놔버리고 내려놓아!’라는 정도로 해석이 되겠지만 발레를 하다 보면 초보자이건 전공자이건 이런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짧은 바리에이션을 하더라도 그 역할에 맞는 명확한 가면을 써야 제대로 된 발레 라인이 나온다. 그런데 그 가면은 바깥 어디에도 있지 않고 내 안에 있는 한 부분을 찾아서 나 스스로 표현해야 하는 순간이 있다. 그러기에 발레는 나를 표현하는 것이지만 겉으로 보이는 내가 아닌 내 안에 있는 또 다른 나를 보여주는 작업임에 분명하다. (그렇지만 너무 자신을 내려놓다 자칫 정신줄을 놔버리면 큰일 날 수 있으니 본인의 마음을 잘 조절하면서 발레를 하길 바란다.)

나탈리 포트만이 연기한 니나는 영화 속의 인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보는 내내 나탈리 포트만의 또 다른 이면을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발레를 하는 동작도 멋있었지만(물론 아주 어려운 동작은 발레리나 사라 레인이 대역을 했다) 간단한 동작을 하면서도 감정적으로 불안한 니나를 연기하는 나탈리 포트만의 연기는 놀라울 정도였고, 일반인이 그냥 발레리나가 아닌 신경증적 증상을 지닌 발레리나를 연기했다는 자체에 굉장한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심지어는 평소 인터뷰할 때는 중간톤의 목소리를 지녔는데 영화에서는 불안한듯한 고음의 목소리 톤을 구사해서 한 번 더 놀라기도 했다. 나탈리 포트만은 인터뷰에서 영화의 내용과 백조의 호수의 내용이 평행하게(parallel) 진행되는 것에 더욱 흥미를 느꼈다고 하는데, 영화를 보고 백조의 호수 작품을 본다면 작품 속의 상징이나 캐릭터가 더욱 잘 이해되지 않을까 싶다.

영화 속에 나오는 뉴욕의 멋진 극장에서 단원들이 클래스와 센터를 하는 모습, 주역들의 파드되를 맞추는 장면, 피아노 반주뿐만 아니라 바이올린 협연도 함께 나오는 장면 등은 발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놓칠 수 없는 장면이다. 마지막 백조의 호수의 공연 리허설이나 본 공연 장면은 짧지만 강렬하게 실제 무대를 보는 것처럼 잘 편집되어 있다.

2. 블랙 스완_심리적 의미에서 바라 본 해설

이 영화의 주제는 한 소녀의 통과의례 과정에서 경험하는 그림자와의 직면과 비극적 파멸이다.

니나가 나이 든 소녀로 남아있는 데에는 어머니의 영향이 크다. 어머니는 딸을 자신의 일부로 생각하여 딸의 성공을 열렬히 바란다. 하지만, 그녀는 정작 딸이 그 문턱에 도달할 때 결코 독립을 허용하지 않고 딸을 집어삼키려 하는 어머니(devouring mother)다. 자식을 안아주고 돌봐주는 긍정적인 어머니도 있지만, 자식의 독립을 허용하지 않고 영원히 아이의 상태로 머무르게 하여 옭아매는 부정적인 어머니가 있다. 좋은 어머니는 자식을 길러 독립시키지만, 나쁜 어머니는 자식을 약화시켜 예속시킨다.

니나(나탈리 포트만)는 아직 독립하지 못한 미숙한 소녀의 자아를 갖고 있다. 그녀는 성욕, 감정표현, 독립성 등 많은 부분을 억압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것은 본능을 춤으로 표현하는 발레리나의 직업과 어울리지 않는다. 그녀가 억눌린 감정을 표현하는 유일한 장소는 화장실인데, 이곳은 아무리 완벽한 겉모습으로 위장을 한 사람이라도 자신의 본능에 직면하고 배설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무의식에 억압된 열등한 인격을 그림자라고 한다. 모범생은 불량학생을, 정숙한 부인은 천박한 창녀를, 정직한 자는 비열한 모사꾼의 그림자를 무의식에 갖고 있다. 우리는 그림자를 혐오하여 결코 인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가 강하게 억압할수록 그림자는 무의식에서 더욱 큰 에너지를 갖게 되고 다른 사람들에게 투사된다. 순결하고 모범적인 니나는 릴리(밀라 쿠니스)에게 방만하고 난잡한 자신의 그림자를 투사한다. 다른 사람들은 릴리의 태도를 개의치 않는데도 유독 니나는 그녀가 낯설고 불편하다.

그림자가 중요한 이유는 그것이 인격의 성숙을 위한 비밀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자신의 무의식에 억압된 어두운 그림자를 받아들일 때 비로소 성장할 수 있다. 정숙함이 지나치면 생기 없는 금욕주의자가 되어 삶의 모든 즐거움이 사라져 우울증에 빠지는데, 만일 그녀가 자신의 무의식에 억압된 천박한 그림자를 받아들인다면 그녀는 우아하고 자유로운 영혼을 갖게 될 것이다. 정직함이 지나치면 가혹한 율법주의자가 되어 자신과 주위 사람들을 혹독하게 비난하는데, 이때 그가 자신의 비열한 그림자를 통합하면 그는 정직하되 유머와 융통성을 가진 너그러운 사람이 된다. 니나의 그림자를 대변하는 릴리는 어둡고 성적으로 타락한 듯 보이지만, 니나가 이런 태도를 의식의 자아에 통합하면 그녀는 결국 독립적이고 당당하며 성적 쾌락을 자유롭게 즐기고 감정을 풍부하게 표현하는 멋진 여성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말처럼 쉬운 작업이 아니다. 자신의 그림자를 인식하고 인정하고 통합하는 것은 대단히 고통스러운 과정이며 엄청난 용기와 자아의 힘을 필요로 한다.

불행히도 그녀의 자아는 그림자의 통합을 견딜 만큼 충분히 강하지 못하다. 영화 초반부터 니나는 먼발치에서 자신과 똑같이 생긴 인물을 보는데, 이것을 도플갱어(doppelgänger)라 한다. 그녀의 또 다른 자아는 전혀 다른 상반된 태도, 자신감 있고 당당한 모습이다. 이것은 그녀의 무의식에 억압된 그림자가 현실과의 경계를 뚫고 의식으로 범람해 들어와서 환각으로 체험되는 것이다. 이것은 정신병적 증상이며, 그녀의 자아가 붕괴될 위험성과 그녀가 무의식의 그림자를 견뎌낼 수 없을 만큼 약하다는 것을 암시한다.

그녀를 흑조 앞에 세운 것은 토마스(뱅상 카셀)이다. 토마스 또한 니나에게 있어서 심리적인 상징이다. 토마스는 매우 낭만적이고 유혹적이며 니나를 흑조의 세계와 에로스의 쾌락으로 인도하는 역할을 한다. 이것은 여성의 무의식 안에 있는 남성적인 인격, 즉 아니무스(animus)의 속성이다. 아니무스는 여성을 자신의 무의식의 깊은 층으로 연결해준다. 토마스는 그녀를 도와주면서도 위협적이다. 이에 더해 흑조의 아버지인 로트바르트는 니나의 지하계의 부성원형상으로 그녀를 압도하여 공포에 질리게 한다.

니나는 토마스로부터 순결한 백조와 관능적인 흑조를 통합해야 하는 과제를 받는다. 이것은 베쓰(위노나 라이더)의 자리를 물려받아 새로운 여왕으로 등극하라는 성인식의 요구이기도 하다. 고대로부터 백조는 하늘과 땅, 물을 자유롭게 오가는 신성한 존재로 여겨졌으며, 특히 그 아름답고 신비로운 자태와 빛나는 백색 때문에 천상적인 고결함, 순수함, 순결함, 완벽주의, 빛 그 자체와 연결된다. 흑색은 백색의 그림자로서 타락, 죄악, 음모, 부정, 오염, 관능, 어둠 그 자체를 의미하지만, 모든 색을 그 안에 품고 있는 가능성의 색이기도 하다. 백색과 흑색은 선명한 대극을 이루는데, 이것은 인간의 정신에서 엄청난 긴장을 유발한다. 한 사람이 양극단의 속성을 통합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며 불가능에 가깝다. 백조와 흑조는 그녀가 쉽사리 통합할 수 있는 의식의 영역이 아닌 무의식의 심층의 원형상들이며, 니나는 이것을 짧은 기간에 해내라는 강요를 받고 신경증적인 불안과 초조에 시달리다가 결국 붕괴된다. 영화의 종반에 니나의 몸이 흑조로 변형되어 가는 것은 연약한 자아가 감당할 수 없는 힘을 가진 원형상에 사로잡히는 것을 매우 잘 표현한 장면이다.

영화 중반에 니나가 릴리와 함께 클럽에 가서 새로운 세계에 발을 들여놓는 장면이 있다. 이때 상징적으로 디오니소스 비의와 같은 망아경의 축제를 경험한다. 그녀는 평범한 남자들을 만나서 관계를 맺기 직전에 도망치고, 릴리와 성관계를 하는데, 이것 역시 환상체험이다. 이것은 그녀의 심리적 과정에서 무척 안타까운 장면이다. 니나가 환상 속에서 릴리와 맺은 동성애적 관계는 결국 자위행위이며 이것은 그녀를 삶으로 내보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으로 후퇴시킨다. 만일 니나가 그때 현실의 남자와 관계를 맺었더라면 그녀는 환상 속에서의 방황을 그치고 현실의 연결고리를 획득하여 현실의 대지에 설 수 있었을 지도 모른다.

인격의 성숙을 위해 그림자를 통합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과제다. 그것은 매우 어렵고 고통스러운 과정이며 주의 깊고 신중하게 진행하지 않으면 위험할 수 있다. 특히 원형적 그림자가 나타날 때 그것은 너무 위험하여 결코 통합될 수 없다. 니나의 비극은 한 발레리나의 개인적인 비극이 아니라, 미숙한 소녀가 어른이 되기 위해 겪어내는 고통스러운 통과의례와 그 실패에 따른 자아의 붕괴를 보여주는 여성의 보편적 비극을 의미한다.

(글 : 정박사)

발레의 배경에서 바라 본 시점과 심리적 배경으로 바라 본 두 가지 글을 읽고 나면 영화에 대한 이해를 더욱 쉽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블랙 스완을 보면서 ‘발레 영화이긴 한데 뭘 말하는지 모르겠어’ ‘무섭고 으스스해’ 또는 너무 과대하게 해석해서 ‘발레 하는 인간들은 모두 저러나?’라는 편견을 버리고 상징은 상징으로써 받아들이면 될 것 같다. 그래도 이 영화가 좋은 이유는 심리의 이야기를 발레를 배경으로 아주 세련되게 풀어냈다는 것이다. 발레 마니아로서 감독에게 감사패라도 하나 전달해주고 싶을 정도다.

발레단의 흔한 클래스 모습. 그냥 이런 장면 보면 설렌다.

백조의 모습이자 니나의 꿈에 등장하는 한 장면

흑조의 모습. 니나의 강력한 그림자가 표출되며 자아를 압도하는 장면이다.

실제 인물이자 니나의 그림자로 대변되는 릴리(밀라 쿠니스) 실제로 그녀는 영화 내내 검정 옷, 검정 레오타드만 입고 나오다가 마지막 백조의 호수 공연 장면에서만 백조 옷을 입고 나온다. 그 장면에서가 릴리가 보통 사람들에게 보이는 실재이다.

드레스 피팅하는 중 무서운 장면, 거울이 나를 쳐다본다. 가만히 보면 왼쪽에 무서운 얼굴의 사진이 등장하는데 니나의 내면의 그림자의 모습을 나타낸다.

화려한 무대 뒤에 복도. 가만히 동작을 마킹하는 중인 니나. 황량한 복도와 동료들과 대조적으로 홀로 앉아있는 이 씬도 내면을 나타낸 상징 중의 하나이다.

*글 : 취미발레 윤여사, 정박사

*사진 출처 : 영화 <블랙 스완> 이미지 (네이버,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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